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 하지 말라'
'선택하고 집중하라'
'너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이제 한가지를 정해라'



나는 이런 조언들이 별로 고맙지 않다.

나의 상황을 진심으로 숙고한 끝에 해주는 조언이라기보다 그냥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안전한' 조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를 찾는 일은 서른도 안된 이 나이에 할 일이 아니며,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빨리 한가지 목표를 결정하라고 수없이 재촉한다.

그들과의 대화를 곰곰이 되짚어보니, 내게 그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 대부분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의 목적이나 비전을 듣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아주 그럴싸한' 목적의식이나 직업적 열망을 듣고 싶어 내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저는 평생 남을 놀라게 하는 삶을 사는 게 목적입니다' 라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분명 '그래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데?' 라고 다시 물어볼 것이다.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교수, 공무원, 대기업 사원은 목적이 될 수 있지만, 남을 놀라게 하는 삶은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전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후자에 대해서는 수많은 질문과 질책이 따르는 것은 왜일까? 나와 다른 삶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 그런 것일까? 혹시 구체화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으면 불안하거나 거부감이 들기 때문은 아닐까? 한 사람의 삶의 목표가 직업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까? 직업이 아닌 살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표현했을 때, 왜 수많은 질문과 눈초리에 시달려야 할까?

나 스스로를 포함하여, 내가 보아온 많은 사람들의 상식의 폭이란 생각보다 아주 좁은 것 같다.

한 사람이 가지는 상식의 폭이란 즉,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 사람의 삶의 폭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 상식의 폭을 깨고 나오는 건 바꿔 말해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뒤엎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므로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왜 나를 좌절시키느냐고 비난 할 수도 없고, 또 마찬가지로 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공을 들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상식이 다를 뿐이니까.

나는 내 식대로 나의 상식을 만들어가면 된다. 그래서 나는 나이 때문에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을 내 상식에서 지울 것이고, 내 인생을 관통하는 거대한 주제를 찾는 일을 단기간에, 그것도 이렇게 미숙한 순간에 결정하려고 덤벼드는 것 또한 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 여길 것이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죽도 밥도 안되니 되도록 한가지를 빨리 정해서 하라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당분간은 듣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흘린 말처럼,
미친듯이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안정된 일을 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는 게 지금의 내 상식이고, 그러니 앞으로도 여기저기 더 기웃거려볼 생각이다.

 

 

Jane Gray 작가님의 더 많은 글 '보러가기'



더보기

Jane Gray님의 시리즈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머크 코리아

여러분만의 특별한 재능으로 머크와 함께 마법을 펼쳐보세요! 커리어 여정을 계속해서 탐험하고, 발견하고, 도전할 준비가 되셨나요? 커리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여러분처럼, 머크도 거대한 포부로 가득하답니다! 머크의 전 세계에 있는 구성원들은 과학 기술의 혁신으로 헬스케어, 생명과학, 그리고 전자소재 부문에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머크의 구성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고객, 환자, 인류, 더 나아가 지구의 지속 가능함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머크가 호기심 가득한 인재를 원하는 이유랍니다, 호기심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니까요. 머크는 1668년 독일의 약국에서부터 시작하였으며, 화학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현재 제약, 생명과학, 전자소재 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연 매출 약 30조원 (2022년 기준)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으며, 약 6만 4천명의 직원들이 66개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하게 된 머크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해 13개의 연구소 및 공장에서 약 1,700명의 직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디스플레이, 그리고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머크 코리아는 생명과학과 전자소재 비즈니스의 핵심 허브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조/화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