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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 안에 간신히 몸을 구겨 넣고 왕복 2시간씩 출퇴근을 하다보면 출퇴근길 자체가 몸서리쳐지는 순간이 온다.

 

기껏 출근해서는 붙박이장처럼 같은 자리에서 10시간 가까이 보내며 온갖 잡무처리에 아낌없이 시간을 쓴다. 이 부서, 저 부서에서 들어오는 협조요청에 대응하고, 상사 입맛에 맞는 문서 하나 만들기 위해 대여섯 번 서류를 고치고, 똑같은 내용을 두 세가지 양식에 맞춰 이중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렇게 하루 종일 보여주기식 일을 끝내고 나면, 이제 진짜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남는다. 야근부터가 진짜 일의 시작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 진짜’였음을 이제야 느낀다.

 

온종일 일터에서 시달리다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숨쉬기도 귀찮은 상태가 된다. 일터에서 온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일 외의 모든 일상은 ‘나중에’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휴가계획이라도 세울라치면, 갑작스러운 업무, 갑작스러운 사건, 갑작스러운 출장 덕분에 어떤 계획도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가 된다.

 

직장에서의 규율, 약속 모두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하루가 온통 회사와 일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반쪽짜리 삶을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전히 나의 삶을 산다는 것.

 

학창시절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면 자연스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어떤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쪽짜리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도 그럭저럭 괜찮을 만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걸까.

 

나의 삶 바깥에 있는 시간들을 보며

언젠가는 내 시간을 이토록 함부로 흘려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는 순간이 오리라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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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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