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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 안에 간신히 몸을 구겨 넣고 왕복 2시간씩 출퇴근을 하다보면 출퇴근길 자체가 몸서리쳐지는 순간이 온다.

 

기껏 출근해서는 붙박이장처럼 같은 자리에서 10시간 가까이 보내며 온갖 잡무처리에 아낌없이 시간을 쓴다. 이 부서, 저 부서에서 들어오는 협조요청에 대응하고, 상사 입맛에 맞는 문서 하나 만들기 위해 대여섯 번 서류를 고치고, 똑같은 내용을 두 세가지 양식에 맞춰 이중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렇게 하루 종일 보여주기식 일을 끝내고 나면, 이제 진짜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남는다. 야근부터가 진짜 일의 시작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 진짜’였음을 이제야 느낀다.

 

온종일 일터에서 시달리다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숨쉬기도 귀찮은 상태가 된다. 일터에서 온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일 외의 모든 일상은 ‘나중에’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휴가계획이라도 세울라치면, 갑작스러운 업무, 갑작스러운 사건, 갑작스러운 출장 덕분에 어떤 계획도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가 된다.

 

직장에서의 규율, 약속 모두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하루가 온통 회사와 일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반쪽짜리 삶을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전히 나의 삶을 산다는 것.

 

학창시절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면 자연스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어떤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쪽짜리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도 그럭저럭 괜찮을 만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걸까.

 

나의 삶 바깥에 있는 시간들을 보며

언젠가는 내 시간을 이토록 함부로 흘려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는 순간이 오리라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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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코리아

여러분만의 특별한 재능으로 머크와 함께 마법을 펼쳐보세요! 커리어 여정을 계속해서 탐험하고, 발견하고, 도전할 준비가 되셨나요? 커리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여러분처럼, 머크도 거대한 포부로 가득하답니다! 머크의 전 세계에 있는 구성원들은 과학 기술의 혁신으로 헬스케어, 생명과학, 그리고 전자소재 부문에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머크의 구성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고객, 환자, 인류, 더 나아가 지구의 지속 가능함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머크가 호기심 가득한 인재를 원하는 이유랍니다, 호기심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니까요. 머크는 1668년 독일의 약국에서부터 시작하였으며, 화학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현재 제약, 생명과학, 전자소재 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연 매출 약 30조원 (2022년 기준)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으며, 약 6만 4천명의 직원들이 66개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하게 된 머크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해 13개의 연구소 및 공장에서 약 1,700명의 직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디스플레이, 그리고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머크 코리아는 생명과학과 전자소재 비즈니스의 핵심 허브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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