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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면접장을 향하던 친구의 뒷모습이 참 마음 아팠다.


누구나 거치는 단계라고, 이제껏 안 힘들었던 청년세대가 없었노라고들 하지만 사회에 첫 발을 들이는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하는 내가, 내 친구가 마음 아팠다.


똑똑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내 눈에는 부족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올곧은 친구인데 잦은 탈락과 불합격에 의기소침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취업이 너무 어렵다 보니, 나와 내 친구의 학창시절을 망친 '경쟁'이라는 놈이 또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면접대기실에 앉아있을 내 친구 옆자리에는 친구 녀석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으로 앉아있는 누군가가 있을 테지.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다는 내 친구를 생각하면 그 옆자리 누군가가 지각을 하거나 실수를 했으면 싶다.


내 뇌구조는 이만큼이나 망가졌다.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 외에 다른 대안을 떠올리지 못한다. 옆자리 그 누군가 역시 내 친구처럼 간절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 면접에서만큼은 그냥 내 친구를 위한 들러리가 됐으면 하고 바란다. 나는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고 합리화한다.


지금은 나에게, 내 친구에게 너무 힘든 시기니까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되는 거라 스스로 위안한다. 무서웠다.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서 한번 망가진 뇌구조가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지금은 '취업 빙하기'라는 핑계를 들어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합리화하고 있지만 취업에 성공하고 나면 또 어떤 핑계를 대서 나의 망가진 뇌구조를 합리화하려고 들까.


친구가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내 친구만큼이나 그 옆자리에 앉아있을 누군가 역시 잘되길 바란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이 결코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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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팜

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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