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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면접장을 향하던 친구의 뒷모습이 참 마음 아팠다.


누구나 거치는 단계라고, 이제껏 안 힘들었던 청년세대가 없었노라고들 하지만 사회에 첫 발을 들이는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하는 내가, 내 친구가 마음 아팠다.


똑똑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내 눈에는 부족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올곧은 친구인데 잦은 탈락과 불합격에 의기소침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취업이 너무 어렵다 보니, 나와 내 친구의 학창시절을 망친 '경쟁'이라는 놈이 또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면접대기실에 앉아있을 내 친구 옆자리에는 친구 녀석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으로 앉아있는 누군가가 있을 테지.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다는 내 친구를 생각하면 그 옆자리 누군가가 지각을 하거나 실수를 했으면 싶다.


내 뇌구조는 이만큼이나 망가졌다.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 외에 다른 대안을 떠올리지 못한다. 옆자리 그 누군가 역시 내 친구처럼 간절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 면접에서만큼은 그냥 내 친구를 위한 들러리가 됐으면 하고 바란다. 나는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고 합리화한다.


지금은 나에게, 내 친구에게 너무 힘든 시기니까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되는 거라 스스로 위안한다. 무서웠다.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서 한번 망가진 뇌구조가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지금은 '취업 빙하기'라는 핑계를 들어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합리화하고 있지만 취업에 성공하고 나면 또 어떤 핑계를 대서 나의 망가진 뇌구조를 합리화하려고 들까.


친구가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내 친구만큼이나 그 옆자리에 앉아있을 누군가 역시 잘되길 바란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이 결코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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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비스는 15년 이상의 역사와 전문성을 가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임팩트 벤처 그룹입니다. 사회 및 공공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임팩트를 전파하고자 기업들을 발굴, 투자, 육성하고 있습니다. 2004년 창업 초기, 많은 시행 착오를 경험하며 20대 초반의 우리는 "인생의 30년 여정"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시는 사회 전반적으로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이 꺼지며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고하던 시기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단지 재미와 의지만이 아닌, 철학과 미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는 후배들에게 취업과 진학 외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결심하며 과감히, 그리고 무모하게 창업과 사업이란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30년 여정 중 15년이 지난 지금, 크레비스는 시장 실패 영역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도전에 동참하는 용기 있는 후배들을 지지하고, 공동창업자로 육성하며, 임팩트 펀드 운영을 통해 임팩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크레비스파트너스 홈페이지: http://www.crevi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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