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지금 당장 주위가 어두컴컴하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은 맞게 앞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인생은 누구나 ‘터널 같은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어둡고, 칙칙하고,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딱 그런 시기가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예전에 내가 한참 공모전을 준비했을 때였다. 그때는 나도 많이 어려서 그랬는지 항상 근거 없는 자신감만 넘쳤다. 마치 공모전에 내 글을 내기라도 하면 꼭 당선될 수 있을 것 같은 허황된 꿈도 자주 꾸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연히 항상 실패였다.

 

공모전에 특성상 피드백도 잘 받을 수 없었기에 내가 왜 탈락했는지 정확한 원인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내가 부족할 뿐이라고만 느끼며 마음속으로 혼자 상처를 받았다. 한번, 두 번 계속해서 공모전에 떨어지고 나니 하루는 답답한 마음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글을 쓰는 일이 자격증 따는 것처럼 무언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원하는 시험 점수에 도달할 수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점수가 내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포기하거나 더 열심히 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텐데.’

 

내가 떨어진 이유도, 앞으로 내가 계속 글을 써야 하는 이유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때 당시 마치 내 기분은 정말 긴 터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았다.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한데 저 끝에 나를 비추는 환한 빛줄기가 있다고 믿고 무작정 걸어가야만 했다. 그 길이 나에게는 끝없이 길었고, 너무나 외로웠다. 

 

터널 안에 있으면 모든 게 메아리쳐서 나에게 크게 들렸다. 내 마음속에 불평불만도, 나는 이 길을 끝내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자격지심까지도. 그래서 무서웠다. 그래서 더, 도망치고 싶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터널에 연속일지 모른다. 그 터널이 꿈을 찾기 위해 들어갔을 수도 있고, 상처나 트라우마로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에게는 힘이 된 한 문장이 있었다.  

 

언젠가 블로그에서 보았던 ‘우리의 인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 괜찮다’라는 말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힘을 얻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터널은 언젠가 내 인생에서 꼭 한 번은 지나갔어야 할 구간임을 인정하고, 그곳이 출구가 없는 동굴이 아니라 언젠가 꼭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터널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그때 내가 만약 이 문장을 읽지 못했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 채 이 터널을 빠져나갈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때로는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으며, 시험 점수와 같이 정확하게 내 눈으로 인생을 점검해볼 수도 없으니 답답한 일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건지, 이 길 끝에 정말 빛을 볼 수 있기는 한 건지 점점 이 터널이 무섭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 이 터널은 아주 어두 컴컴해서 아무리 걸어가도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가늠도 할 수 없지만, 당신은 걸어가고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은 어두운 터널도 비출 수 있는 당신에 손전등이 되어 당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 환하게 비추어 줄 것이다. 

 

그러니 희망을 버리지 말고 계속 이 터널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당신은 맞게 걸어가고 있다. 나도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에 부족하지만 아직 글을 쓰고 있고, 새로운 꿈들도 찾아나갈 수 있었다. 물론 나에겐 앞으로 또 다른 곳에서 어떻게 터널을 마주하게 될지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 터널은 길고 밖은 잠깐일지도 모르지만, 터널을 걸어가더라도 당신은 걸어가고 있다는 걸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며, 매일 똑같은 풍경 아래가 아닌 저 터널 너머에 세계를 볼 줄 아는 지혜로운 눈과 발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니 지금은 당장 이 터널이 두렵더라도 희망을 손전등같이 비추어 그 길을 너무 무섭지 않게 계속 걸어갔으면 좋겠다. 터널에 끝은 꼭 있고, 비로소 당신은 눈부시게 환한 빛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은혜 작가님의 더 많은 글 '보러가기'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넥스트챕터

NextChapter는 2021년 4월 “차세대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컴퍼니(Next-generation Global Consumer Brand)“를 Vision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모델을 도입하여, Seed 및 Series A 라운드에서 총 275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고, 현재 CPG, Living, Beauty & Personal Care 등 핵심 소비재 영역에서 1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범 첫 해 연 매출 700만 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매년 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2025년 연말 기준 연매출 500억원 트렌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extChapter는 업계 내 상대적으로 혁신이 정체되어 있거나, 영세하고 파편화된 구조를 가진 시장, 그리고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성장 기회를 발굴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는 브랜드 인수 혹은 신규 브랜드의 기획 중 더 타당한 방식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 공략합니다. 당사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I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 운영의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하여, AI-Native Brand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운영 도구를 넘어, NextChapter가 “차세대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회사“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extChapter는 탁월한 인재와 강력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합니다. 우리는 ‘타협하지 않는 채용’을 원칙으로 삼으며, 전사적인 인사 정책의 중심에 Nexter Leadership Principles 를 두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이 곧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좋은 팀을 만드는 것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IT/정보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