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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른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어른은 아무나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은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어렸을 때 막연히 꿈꾸던 어른의 모습이 있었다. 대학을 다니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고, 집을 나와 완전한 독립을 계획하는 그런 멋진 어른. 

 

그 모습이 나는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런 어른을 꿈꾸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머지않아 알게 되는 건 어른은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그냥 만 19세가 넘어가면, 나라에서 민증만 나오면 되는 것이었다. 별거 없었다. 하루아침에 내가 대단해져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라는 단어는 가끔 내가 많은 걸 안다고 생각하며 착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솔직히 학창 시절과 많이 달라진 것도 없는데, 누군가를 훈계하는 일이 쉬워졌고 ‘요즘 어린애들은’하고 편견을 쌓으며 자주 말하기도 했다.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 그냥 어른은 되었지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좋은 어른과 그냥 어른에 차이 또한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순히 내가 성공하고 남에게 존경을 받는다면, 그렇게 화려한 어른만이 남들에게 바람직한 어른이 되고 좋은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좋은 어른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걸. 내가 어렸을 때 막연하게 꿈꾸던 화려한 어른만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더 어려운 걸 하는 게 진짜 좋은 어른이고, 바람직한 어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겪어보니 성공하는 것보다 겸손한 게 더 어려웠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뽐내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묵묵히 다 들어주는 것이 더 어려웠다. 관계를 시작하는 것보다 잘 이어가는 게 더 어려웠고, 내가 내뱉은 말보다 그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어른이란, 그 어려운 걸 우선순위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이었고, 너에게 좋은 이웃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진짜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성공하고 행복하려고 이 전쟁 같은 삶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가 그저 그런 어른같이 느껴질 때. 내가 문득 좋은 사람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나는 내가 너에게 좋은 이웃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문득 이렇게 글을 쓰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돈을 많이 버는 작가가 된다면 겉으로 보기엔 좋은 작가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비록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할지라도 당신에게 마치 좋은 이웃 같은 그런 작가가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저 그런 어른이 아니라, 그저 그런 작가가 아니라, 좋은 어른, 좋은 작가,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쉽지 솔직히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송중기처럼 그 어려운 걸 해내는 그런 좋은 어른이 되어 달라고 나는 오늘 나에게 말해본다. 그럼 어렸을 때 내가 생각했던 어른의 모습보다 훨씬 더 근사한 어른이 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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