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4.03 ]
지난 이야기 L5. 상상력의 의미
https://brunch.co.kr/@jiminie/19
L5. 상상력의 의미 | < 지난번 브런치, #5. 시련을 견디는 법. > https://brunch.co.kr/@jiminie/18 < 오늘의 브런치. - L5. 상상력의 의미 > 그녀가 하버드 연설에서 하고자 했던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두 번째는 상상력의 중요성. 지난번 4번의 포스팅을 통해 실패를 통해 조앤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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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L5.상상력의 의미 >
지난번 조앤 롤링의 연설문을 통해, 상상력이 왜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국제 사면 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지를, 우리가 얼마나 좋은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세상은 양면적이었다. 내가 존재하는 세상 말고도 완전히 다른 세상 또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또한 공감하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먼저 돕고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상상력'은 '공감력'이었다.
내가 처해보지 못한 다른 상황에 대한 공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양면적이라면, 한 개인의 마음이 '선'과 '악'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기에 세상도 양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의 세상은 결국, 내가 바라보는 것, 내 생각이 결국 나의 세계, 세상이 되는 것인데 "과연, 나는 어떤 세상을 바라보고 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도덕적 중립적인 능력, 공감력 >
앞서 살펴본 내용처럼, 인간이 지닌 특별한 능력 '공감력'은 타인을 조종하거나 통제하는데 쓰일 수도 있고, 혹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쓰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칼'과 같은 도구는 의사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사용할 때와,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 쓰는 범행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이렇게, '칼'과 비유될 정도로 위험하면서도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선'과 '악'의 모든 면을 가지고 있는 능력이 바로 '공감능력' 인 것이다. 그렇게 히틀러는 공감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여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꿈을 가졌고, 다른 쪽에는 그녀가 일했던 '국제사면위원회'의 사람들처럼,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자유를 되찾게 해주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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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개 많은 사람들은 상상력을 행동으로 옮기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의 테두리 안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 대개의 사람들 중 하나는 아마 '나'인 것 같다. 여태껏, 나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내가 지금 힘든 상황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상황처럼 보였다. 지금 내 옆에는 없지만,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기 힘든 사람들, 국가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 솔직히 그런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조차 먼 얘기로 느껴졌다.
그렇다면, 나는...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는 '공감'하려고 노력했었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의 삶에 대해,
엄마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하려고 했었나?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내 곁에서 먼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것. 나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나의 앞가림도 버거우니 내 곁의 사람들의 삶에게는 신경 쓰지 않고 싶다'라는 나의 이기적인 의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드러내놓고 악마가 되려 하지 않아도 공감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괴물과 다를 게 없다"라고 말이다.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내가 그런 '괴물'이 아니었을까 싶은 지금...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가화만사성>이 첫 번째 특징인 경우가 많았다.
家和萬事成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和睦) 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 사이의 관계가 좋아야, 다른 모든 일도 잘 된다는 것이다.
나는 J.k 롤링 연설의 이 부분을 보면서,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에게 조차도
엄마의 감정과 고민, 상황을 살펴보려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심지어, 지난 5년 동안 함께 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분은 내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듬직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고 점점 나는,
항상 나의 감정, 나의 상황만 생각하였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그분의 상황에 공감하려 노력하지 않았고 상처를 많이 줬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자, 마지막에 그는 말했다.
" 다시 만나더라도, 이런 상황이 이제, 더 이상 안 일어날 것 같다는 확신이...
난 이제 없어. 그만 하는게 서로 좋을 것 같아."
나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던 것인지
그제서야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떄 난 정말, 모두 돌이키고 싶었지만
이미 타이밍은 어긋났고, 내가 정신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것이다.
그리고 5년간의 연애가 끝났다.
그리고 그 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가끔, J.K롤링이 말했던 '괴물'이 되기도 한다그래도, 매일 실패하더라도, 그들의 감정에 대해, 고민에 대해 진심을 다해 들어주려는 노력을 계속 할것이다.그래야,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내 곁에서 떠나보내는 일이 없을테니 말이다.
가족도, 친구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선물이자,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입장이 되어 공감해주는 것' 부터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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