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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  - 엄마가 해주는 말 같았던 L3. 실패의 선물.


 

 

 

 

 

- 지난번 브런치 요약. ( 자신만의 '실패 ' 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

 

 지난번 L2. 실패의 정의. 에서는 자신만의 '실패'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내 삶이 흔들릴 것이라는 것. 세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꼭,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살다 보면 자신에게 좌절할 일이 생길 수 도있다. 그때는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교전수칙, 안전수칙'을 세워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L3. 실패가 가져다준  선물.

 

 

 

 

지금 최고의 작가인 조앤 롤링도, 젊어서부터 정말 많은 고생을 했던 것 같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탄난 결혼 생활, 그와 동시에 책임져야 할 어린 딸 , 그렇지만 직업도 없는 신세였던 것이다.

 

 

 

 

 

그녀의 부모, 또 그녀 스스로 늘 인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고 경계했지만, 그 두려움들이 현실이 되어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최악의 상황들이 지금의 내 나이였던 그녀 앞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장면들을 보는데...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우리 엄마가 내 나이였을 때의 상황이 그녀와 비슷했겠구나 싶은 거다. 그동안 내 행복만 챙기느라, 내 앞가림만 살피느라 돌아보지 못했던 엄마의 지난 어린날들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 엄마는 그녀와 정말 비슷한 20대를 보냈다.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7살이었던  나의 기억엔, 아빠 곁엔 늘 초록색 병이 줄지어 늘어져 있었고, 나는 늘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거나... 그런 상황들이었다.  

 

 

엄마는 어린 아이였던 나와  젊었던 본인, 우리의  앞날을 위해, 엄마와 나와의 둘만의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그러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에게 남은 건 7살이었던 나밖에 없었다. 엄마는 그때부터 정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들을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런 사실도 몰랐다. 그저 나는 내게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고만 생각했지, 엄마가 겪었을 어려움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이 연설을 보며 , 지난 엄마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 엄마는, 엄마라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고 본인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을 거다. 젊었던 엄마의 나날들, 나에게 오롯이 바쳤던 엄마의 시간들을 어찌 보상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 오늘.

 

 

 

다시 연설문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우리 엄마와 같이 힘든 시간의 터널을 지나온 그녀가,

왜 하버드 졸업식에서 실패의 미덕을 오늘의 주제로 삼았을까.

 

 

그것은 , 바로 '실패'의 경험이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주기 때문이다.

 

 

 막상, 그녀가 생각하던 최악의 상황이 닥쳤음에도 그녀는 살아있었고, 그녀가 사랑하는 딸이 있었으며 그녀에겐 원대한 꿈이 남아있었다. 막상 우리도 죽을 것 같이 힘든 일이 찾아와도 시간이 지나면 그 상황에 적응해 버리듯, 그녀도 그랬던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을 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그녀는 다른 모든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실패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자신이 가진 것이 없기에 간절하게, 절박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실패보다 더한 실패를 겪게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실패하기가 두려워 너무 조심스럽게 살지 않는 이상,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실패를 통해 몇 가지를 깨달았다.

 

 

 

시험에 통과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인 줄 알았던 그녀는, 실패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그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또한 본인이 생각보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며, 보석보다 소중한 친구들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 이런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실패의 경험이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고,

실패를 통해 그녀는 더 강해질 수 있었다.

 

 

 

-

 

나는 아직 이 정도의 큰 실패를 겪어본 적 이 없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이 정도의 시련이었을 거다.  

 

요즘의 나는,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고 너무나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당장 내 눈앞에 옮겨야 할 돌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는데, 취준생인 나는 점점 불안했다. 엄마의 삶은 뒷전이고 내  생활이 우선이었다.  엄마는 그저 내 뒤에 있는 그림자와 같은 모습에 난 또 적응해버린 것이다.

 

얼마 전에 , 엄마가 내게 전화를 했다. 일하시던 중에 문득 생각이 났나 보다.

"딸~ 엄마 오늘 미술관 나들이 가고 싶은데 , 같이 가면 안 돼? "

 

나는 망설였다.. 그냥 하루 정도 쉴 수 있었다. 또 하루 쉰다고 해서 당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었다. 내가 뭐 수능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고시 준비하는 것도 아니니 쉴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느낀 내 감정은 솔직히... 부담이었다. 취준생인 내가 하루를 마음 놓고  쉬는 게 죄스러웠고, 뭔가를 제대로 안 하더라도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요즘이었다. 하루 통째로 시간 내기가 참 부담스러운 거다.

 

"엄마, 미안.. 나 오늘 학원 가야 되는데... 오늘 빠지면 돈도 아깝고... 그러니까, 다음에 꼭 가자."

하고 그날 엄마와의 데이트를 또 미루었다. 그리고 그날 하루 종일 내 맘이 편치 않았다.

 

나중에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살려고 공부하고, 취업 준비하고 하는 걸 텐데...

그 날이 언제 될 줄 알고, 이 사소한 약속들을 자꾸 미루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날, 내가 꼭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했다.

 

결국,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랑하는 엄마와, 내 미래의 가족이 지금 느끼는 이런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친구가 힘들 때,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해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의 결혼식날, 그 날에 느낄 부담감 보다는  정말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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