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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균형


4월30일 밤부터인가,?
20대가 되어 겪어보지도 못했던 지독한 몸살이 왔다.
몸이 으슬으슬 추웠고, 모든 살이 힘이 없이 흐물흐물 한 것 같았고, 근육은 다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몇일 지독한 몸살이 왔었다. 

매일매일 병원에 드나들며 병원비로만 10만원이 넘게 나간듯 하다
의사선생님은 약을 좀 세게 처방해줬는데도 몸에서 듣지 않는 듯 하다며,
2일에 한번 꼴로 병원에서 약을 바꿔주셨다.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호전되는 듯하다.
.
.
.

평소 감기정도는 걸려보긴했지만, 몸살이 이렇게 독하게 온적은 또 처음이었다.
4월 말 정도부터, 취업준비를 제대로 해본답시고 다니던 요가를 가지 않았다.

준비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그냥, 이제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써봐야겠다. 라는 마음이었다.
조급했다. 5월내로는 무조건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

조급해지자, 균형이 깨졌고 마음의 부담감을 가득 안고서 잠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정말 마음에 탈이 나고 몸에서 반응이 왔던 것 같다.


 

 




2. 마음의 병, 몸의 병


마음의 균형이 깨지니 몸의 균형도 깨졌다.
그리고 정말 많은 것들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몸이 지치고 힘드니 짜증이 났고, 내 안에는 '화'로 가득찼다.

엄마의 별거 아닌 한마디에, 표정에 죽기살기로 덤벼들고,
왜 나에게 그런식으로 밖에 말하지 못하냐며 화를 내던게
요근래 일상이었다.

남자친구가 피곤할 수도 있는건데 그냥 나 혼자 포착한 작은 말투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 하는 나를 보면서, 점점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찼다.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관계와의 단절을 선택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때도 있었다.
엄마로부터, 할머니로부터, 남자친구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생각해보면, 가장 내가 당당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그렇지 못하니까...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3. 내 안의 문제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결국 내 안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요 근래 엄마의 표정을 보고 화가 많이 났었다.
'엄마는 항상 왜 나한테 저렇게 짜증이 나있지?' 

요근래 남자친구의 무뚝뚝해 보이는 말투에도 화가 났다.
'나 지금 아픈거는 아는걸까? 내가 아픈게 징징대는 것처럼 보이는건가?'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건가?'




4. 알고보니,


알고보니, 우리 엄마는 밤새 일을 하고 돌아와서 지쳐있었던 것이고,
남자친구는 당연히 일이 끝나고 피로감이 몰려왔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럴때마다 내게 이렇게 묻고 나 스스로에게 짜증을 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말을 할 수 있지?'
'나한테 왜 이런 표정을 짓지?'


 

 

 




5. 자기소개서


몇일 전, 어느 기업의 서류전형 마감일이었다.
지난 번엔 호기롭게, 딱 두군데에만 지원을 했고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다.
큰 기업에 지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한 곳에서 서류 결과 발표만 나는데도 3주 이상이 걸린 것을 보고, 
더 많이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써봐야 확률도 높아지고, 면접 경험이라도 생기지 않겠나 싶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고집은 내려놓았다. 그래,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 말고, 그냥 올해는 돈을 벌어보자. 


자소서의 항목은 대략 이랬다.

1.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자신의 성격상 장/단점에 대하여 기술해주세요.(구체적인 상황/경험 기술)
2.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이룬 대표적인 성취경험을 기술해주세요.
3. 취미와 특기에 대해 기술해주세요.
4. ◦
◦◦에 지원한 이유를 본인의 경험(교육,전공 등)을 바탕으로 기술해주세요 
・ 모두 1000자 내외.


7.

나는 나의 성격상 단점은 빠삭하게 알고 있었지만, 장점은 찾기 힘들었고,
대표적인 성취경험이라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으며
취미와 특기는 나도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1000자를 채우라는거야?,,,


그리고 알았다. 
나는 나의 좋은 점을 하나도 몰라.




 

 

 



8.

오히려, 이번 취업 준비를 하며 
회사에서 제시한 자기소개서를 쓰며 깨달은것은 이것이었다.
'나는 나를 너무나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것.'




9.

나의 남자친구는 참 좋은 사람이다.
늘 예쁘다고 해주며, 같이 옷이라도 구경할때면, '지민이는 이런 부분이 정말 예쁘기 때문에 이런 옷을 입으면 너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추천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럴때마다 ' 오빠, 그런옷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 '내 스타일 아니야' 라며 나의 편견과 고집으로 맞서곤 했다.



10.

하물며 '옷'으로도 나를 가두고 있었는데,
나를 얼마나 많은 것들로 가두고 있었는가.

나는 이런건 안 어울려, 
이런건 무서워,어려워.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맨날 하다가 중간에 포기해..
끝까지 못해...

두려움과 겁으로 나를 얼마나 옭아매고 있었나,
그러면서 그 두려움과 겁을 깨뜨리지 못하는 나 자신을 
얼마나 미워하고 싫어했던것일까.


11.

적어도 글을 쓰는 시간
에는 내가 솔직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저, 나는 지금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무언가라도 하고 있다고 말하
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무언가라도 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12.

나는 자꾸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채우려 했다.
엄마의 사랑으로 , 남자친구의 사랑으로 
친구의 위로로

하지만 결국 나의  공허함은 아무도 채워줄  없었다.
 안에는  뚫린듯한 구멍이 있었고그것은 내가 채워야만 채워지는 것이었다.


 구멍은 자존감이기도 했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었고
그것이 나를 세우는 중심축이 되어주는 것이었다

 중심축이 쓰러져 있었는데나는 자꾸 외부에서 채우려 했고.

 스스로를 일으켜야 한다는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13.


결국 자기소개서를 쓰며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나 모른다는 것.
나를 수많은 편견과 고집으로 가두고 있다는것.
그리고 그런 나를 스스로 싫어하고 미워했다는 것.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는
나 스스로가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나 스스로 똑바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 
내 안에 공허함은 나만이 채울 수 있음을 깨닫기 위해서.
마음이 힘들때면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썼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사진 출처, 교육 기업 '인큐' 블로그 (https://blog.naver.com/growingkorea)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27년동안 너무나 미워하고 싫어했던
내 안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어디 가서도, 내안의 자아가 단단히 설 수 있도록 돕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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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나의 인생의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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