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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 03.

당신은 1년 전의 당신이 아니다.

그때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가?

더 비판적이 되었는가? 또는 더 유능해졌는가.

 


 

 

01.

이 문장을 보고 나의 1년 전을 떠올렸다. 나는 선천적으로 무치증이라는 병이 있다. 일을 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치아 몇 개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며칠 사이 수개가 다 빠져버렸다. 치아 문제로 1년간의 대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일로 치료와 일을 병행하기에 일정 조율이 힘들어 일을 그만두었다. 

 나는  25살에 갑작스레 생긴 1년간의 공백이 두려워  뭐라도 해야겠다는 불안감에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1년 전의 나는 어차피 주어진 1년간의 공백을 알차게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년 후의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낸 것 없는... 시간 낭비에 후회하는 사람이 되었다. '열심히 해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거야!'라고 큰소리는 쳤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입만 살았지 행동은 없던 1년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무엇 하나 제대로 끝내본 적 없는 뒷심 없는 사람.  난 참 뒷심이 부족하다. 요 근래 며칠 동안만 돌아봐도  나의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보였다.


02.

며칠 전, 아르바이트를 가는데 왠지 5분 정도 늦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내달렸다. 버스카드를 찍고 지하철로 환승하는 게이트를 지나고 있는데 마침 지하철이 역에 다가왔다.  다시 한층 정도의 계단을 정-말 빠르게 내려가야 저 지하철을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때 정-말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다음 거 타지 뭐...'하며 걸음 속도를 늦췄다. 그런데 내 옆에 어떤 체구가 자그마한 여자 분이 미친 듯이 내달리는 거다. 그리고 그 여자는 딱 지하철 문이 닫히기 1초 전에 가까스로 그 문을 통과했다. 

난 늘 그런 식이었다. 조금의 가능성이 있으면 믿고 내달리는 사람이 있노라면, 나는 조금의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너무 그 가능성을 작게만 보고  그 끈을 늘 놓치고 마는 사람이었다. 

또다시 나의 이런 포기하는 습관이 축적되어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나이만 먹었지 달라진 건 없는... 그런 사람 같다.

 

 

 

 

 

 

 

03. 

딱 1년 후 2018년 12월 27일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다시금 상상을 해본다.  1년 후에 내가 지금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 나는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나의 미래를 펼치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나의 1년 후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1년 후의 나는 ... 로또 맞아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 보다도 좋은 습관들로 다져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일단 GO!를 외치는 습관 >

작은 일이지만,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도, 오랫동안 쉬었던 탓인지 겁이 났다. 정말 스물여섯 살이나 되었는데 가족들이 카페 아르바이트가 뭐냐고 그러면 어떡하지... 에서부터, 이 작은 아르바이트조차 제대로 못하면 진짜 한심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나를 감싸고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쓰지만, 정말 잘 - 해내었다.  역시 '걱정하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게 더 낫다'라는 것 을 깨달았다.

 



< 끝을 보는 습관 (무엇이든 최선의 결과를 낼 줄 아는 사람) >

무엇이든 끝장내는 끈기를 지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경험은 하나 하나씩 나에게 데이터처럼 쌓여,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는 습관이 나왔다. ' 난 못해...' , '어려워', '무서워...' 등등. 누구 말대로 나는 생각보다 훨씬, 나 스스로 온실 안에서만 자라고 싶어 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 틀을 깰 것이다.

더 이상 나의 인생을 후회하고 싶지 않기에, 더 집착적으로 살아야겠다. 무엇 하나를 시작하면 집착적으로 매달려보는 것. 그런 경험을 쌓고 싶다. 그렇게 하나씩 하다 보면 나 스스로를 믿는 날이 오겠지. 말투부터 바꿔보아야겠다. '난 못해.. 끝을 못봐'라는 습관적인 말 대신 '난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야'라는 말로 대신해야겠다.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 바꾸다 보면, 틀림없이 내 행동도 바뀌어 있을 것이다. 



04.

이 작은 아르바이트도 사실, 처음엔 단순한 이유로 하고 싶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고, 공간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일을 해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엔  오픈 시간대에 일을 하고 했는데, 오픈 시간대는 주 업무가 사람을 만나고, 커피를 내리고 하는 일이 아니다. 주 업무는 오늘 하루 동안 팔릴 음료들의 베이스 재료를 만들어 놓는 것. 오픈 시간 내내 내가 거의 하는 업무는 그냥 오늘 하루 장사가 잘 돌아가도록 준비를 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 어? 내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네... 좀 지루하네' 싶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일부터 나의 삶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싫은 일도 완벽히 해보는 습관. 지금 나는 이 일을 통해서 그런 습관을 들였다. 그러다보니, 사장님께 직원 제의도 받게 되어 지금은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나의 단골 손님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날 수록 보람도 크다. 

 

 

 

 

 

 

 

 

 

 

 

 

 


 

신들의 일을 하자.

우리도 그들과 같이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

 


 

 

05.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카루스 신화를 통해 우리도 신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내용인 듯하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보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널리 퍼진 이유도 우리가 신과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들도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들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심어주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

참고 - 이카루스 신화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B9%B4%EB%A1%9C%EC%8A%A4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나 인위적인 것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자기 책임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러한 솜씨가 발휘되는데,

이는 자아에 대한 인식 없이 행동하는 순수함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06.

저자는 주장한다. 신과 우리가 다른 점은  단지 '용감함'의 차이라고.   그리고 그 용감함은 스스로를 믿는 것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26년간 나 스스로에게 '실패' 데이터를 너무 많이 쌓은 탓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너무 커져버렸다. 그래서 무엇 하나 시작하는데 오래 걸리고, 또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 끝까지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1년 후에는 부디, 나 스스로를 믿고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사진을 덧붙이고 싶다. < 왜곡된 겸손 >
그리고 마지막에 사진에 잘린, 조지 오웰의 문장은 이러하다.

 

 


 

하지만 오직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결심한,

재능 있고 고집 센 사람도 몇몇 있다.

 


 

 

1년 후엔 조지 오웰의 마지막 문장에 해당하는 사례가 나였으면 좋겠다.

1년 후, 나의 글도 호숫가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 처럼

나의 글을 읽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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