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 오늘의 브런치. -  L5. 상상력의 의미 >

 

 그녀가 하버드 연설에서 하고자 했던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두 번째는 상상력의 중요성.

 

 지난번 4번의 포스팅을 통해 실패를 통해 조앤 롤링이 깨달은 값진 교훈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는 누가 봐도 실패한 삶이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3가지를 깨달았다. 1. 마음의 안정 2.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던 것. 3.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들.  

 

 앞으로 두 번의 브런치를 통해서는 조앤 롤링이 왜,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지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조앤 롤링은 누가봐도 실패한 삶이었다. 대학 졸업 후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했고, 어린 딸을 혼자 키워야 했다.  그녀는 직업도 없는 신세였다.

 

 하지만 그러한 실패로 그녀는 다시 그녀의 인생을 세우기로 결심했고 몇 년 후, 그녀의 책이 정말 대박이 났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대박이 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고, 완전한 실패에서 완전히 성공한 인생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그러한 그녀의 인생 때문에 '상상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리 포터'를 쓸 때 필요했던 엄청난 상상력. 그런 상상력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상력의 의미를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좁은 의미에서 상상력은 새로운 발명과 혁명을 일으키는 능력 정도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쓰는 노트북, 스마트폰도 이런 기계를 이용하면 세상을 더 쉽게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며, 작게는 여자들이 쓰는 화장품도 더 예뻐지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으로 발현된 상상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상상력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고 한다.  처음엔 무슨 말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선생님께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학생들에게 남자를 만나거나 여자를 만날 때,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것은 정말 글자 그대로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공감을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타인에게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 중에도 혜성이라는 친구가 있다.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데, 내가 그녀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았더니 그녀는 항상 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나의 처지가 된 것처럼 공감해주었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그 정도로 공감을 못해주는 것에 대해 미안할 때도 있었을 정도로 말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혜성이 얘기를 할 때면 "혜성이는 내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줘."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녀는 상상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늘 나의 고민을 들을 때면, 혜성이는 '내가 지금 지민이의 상황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한 것이 아닐까.

 

 

 

 

 조앤 롤링의 연설로 돌아가서, 그녀는 그녀의 삶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 중 하나는 해리 포터를 쓰기 전에, 런던에 있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했던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이 그녀의 상상력, 공감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 같다.

 

 

 

 

  그녀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아프리카 조사부에서 일을 했었다.  그곳에서는 정부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탄압받았던 사람들, 또는 그의 가족들이 쓴 편지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정말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이유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녀는 매일 보았다.

 

 

 

 

  목숨을 걸고 자기 나라의 상황을 바깥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급하게 손으로 휘갈겨 쓴 편지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의 사진들, 끔찍한 고문의 상처들이 남긴 사진들.. 그녀는 그곳에서 매일 이러한 처참한 증거들을 접했다.

 

 

 

그 중, 평생 잊지 못할 한 아프리카의 고문 피해자...

 


  

  그녀는 그곳에서 일했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중 어떤 한 아프리카인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가 증언을 녹화하는 동안에는 그 기억에 대한 두려움으로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고, 창백했다. 그렇게 그는 잔인 무도한 정권에 삶이 산산조각이 났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녹화가 끝나고, 그녀는 그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그와 그녀가 역에 도착했을 때, 그 젊은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부디, 그녀의 앞으로의 삶이  꼭, 행복하기를 기도해주었다.

 

 

 

 

 

 

 

 

01.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세상은 얼마나 작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시련이란.. 실패란 ..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 것, 나의 친구들은 이미 직장 경력 3년 차에 접어들지만 나는 아직 취준생이라는 것, 우리 집이 잘 살지 못한다는 것.. 이런 정도였다. 그런데 세상에는 상상도 못할 시련들이 있었다.

 정부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의 부모를 처형하거나, 고문하거나.. 적어도 이런 일은 없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감사해지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우리는 지금보다 더 떳떳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했다. 또 그 촛불이 모여 우리나라의 정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살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있었다. 북한만 봐도 그렇다. 우리 엄마는 가끔 TV조선에서 하는 '모란봉 클럽' (탈북자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토크쇼)를 즐겨본다. 그래서 나도 가끔 엄마를 따라 보곤 했다. 그 토크쇼에서 탈북자들이 북한 정권의 실상을 얘기해주는데, 나로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들이 펼쳐졌다. 탈북을 시도하다 걸려 수용소에 잡혀들어간 얘기, 혼자 탈출에 성공하여 그의 부모님이 처형당한 얘기.. 등등... 세상에 저런 일들이 정말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내게는 상상 속 이야기와 같은 것들이었다. 

+) 참고해 보면 좋은 영상.

탈북자 이현서 님의 TED 강연 영상.
http://tv.naver.com/v/48236



02.

 그녀는, 상상력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기에 중요한 능력이라고 했다.  사실, 가끔 TV에 이런 cf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길가를 헤매고 있는 아이들, 길가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먹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은 "유니세프에 후원하세요." 가끔 그런 광고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가도, 막상 내게는 정말 먼 얘기라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어쩔 때는, "우리나라 사람도 가난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나라 사람들부터 도와야지. "이런 말은 하면서 막상 나 외의 사람들의 삶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친구들이 내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TV 나 인터넷으로부터 슬픈 소식이 들려도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내 앞에서 누군가 울어도, '왜 울지?' 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이라는 '가정' 해보는 것 자체도 나 스스로 거부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안 해보니 상대의 입장과 상황이 상상이 안되는 것 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03. 

 조앤 롤링이 잊을 수 없었던 그 아프리카 청년은, 그녀보다 훨씬 고통받고 있었고 힘들었을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상황이 처참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위로하고,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해주었던 것이다.

 

 지금 나의 상황이 힘들게 느껴지고, 언제 나아질지 모를 것 같이 보일 때면, 나는 주위의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했다. 오로지 '나'자신만 생각했던 것 같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엄마는 물론이고, 친구들에게까지 내 상황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한숨만 내쉬었다.

 

 그런데 오늘, 이 이야기를 들으니  혹여나 나보다 더 힘들 수도 있었던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에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저 멀리, 나와 같은 시간에 살면서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나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었던 지난날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지민 작가님의 더 많은 글 '보러가기'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부킹닷컴 코리아

1996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Booking.com은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 최대의 여행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Booking Holdings Inc. (NASDAQ: BKNG) 그룹사인 Booking.com은 전 세계 70개국 198개 오피스에 1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br><br> Booking.com은 <b>‘온 세상 사람들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b>는 목표 아래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숙소 선택의 폭을 자랑하는 Booking.com을 통해 아파트, 휴가지 숙소, 비앤비부터 5성급 럭셔리 호텔, 트리하우스, 심지어는 이글루까지 다양한 숙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Booking.com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사용 가능하며, 전 세계 70개 국가 및 지역에 위치한 여행지 143,171곳에서 29,068,070개의 숙박 옵션을 제공합니다. <br><br> Booking.com 플랫폼에서는 매일 1,550,000박 이상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Booking.com과 함께라면 출장, 휴가 등 여행 목적에 상관없이 원하는 숙소를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별도로 부과되는 예약 수수료는 없으며, 최저가 맞춤 정책을 통해 최상의 요금을 제공해드립니다. Booking.com 고객 지원팀을 통해 24시간 연중무휴, 40개 이상의 언어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교육/금융